[즉시분석] 서진오토, 연초 대비 2배 '급등'...배경은?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오토모티브가 강세다. 25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전일 대비 5.3% 오른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이달 1일 52주 신고가인 615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에 바짝 다가선 상태로, 연초(1월 2일 종가)에 비하면 129% 급등했다.

서진오토모티브의 주가 상승 배경엔 양호한 실적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29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서진오토모티브의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8억9100만원으로 77%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0억800만원으로 78% 증가했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국내, 중국, 인도 지역에서 모두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 국내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중국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인도 영입이익은 4억1800만원으로 3.5배 급증했다.

증권가는 중국법인(지분율 100%)이 서진오토모티브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차로의 캠샤프트(Cam Shaft) 공급 증가, 사천현대와 타타우한으로의 대형 클러치(Clutch) 납품 확대 등이 주요 배경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호조와 설비 증설, 차량경량화 추세가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 2분기 중국 판매량은 2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기아차는 15만5000대로 12% 증가했다. 회사는 현재 중국 기아차에 해당 물량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상반기엔 설비 증설을 완료해 부품 생산능력이 종전 40만대에서 60만대로 늘었다.

회사는 흡기밸브와 배기밸브의 개폐를 조절하는 핵심부품 캠샤프트 제조에 신공법을 적용하면서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 속이 빈 파이프에 특수 혼합된 금속분말로 만든 부품들을 조립한 후 구워내는 중공결 방식으로, 기존 주물 방식보다 30%~50% 가량 가벼우면서 내구성·내마모성은 높은 게 특징이다. 증권가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 확대와 차량경량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해당 부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종속기업인 에코플라스틱(지분율 35.5%)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올 2분기 에코플라스틱의 연결 매출은 2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에코플라스틱은 범퍼 등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 제조회사로 현대차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의 신차 출시가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서진오토모티브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1조2815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 62%씩 개선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서진오토모티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