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제넥스 3%↑...수익성 개선 기대감?

옥수수 가격이 약세를 지속 중인 가운데 삼양제넥스가 상승세를 재개해 눈길을 끈다.
 
24일 오후 2시 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3.8%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3일 장중 15만7500원으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한 후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11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재개했다. 지난 1개월 반 동안(8.11~9.24) 주가 상승률은 12.5%를 기록 중이다. 

삼양제넥스의 현재 주가는 연초(9만4900원)에 비해 56% 급등한 상태다. 이는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의 하락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수익성 상승 기대감이 높아진 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옥수수 선물 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5% 내린 부셸당 3.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말과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3%와 10% 내린 것이다.

국제 시세 하락으로 실제 수입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옥수수 수입가(미국, 남미 기준)는 톤당 평균 225달러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평균에 비해 각각 16.1%씩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반등세를 보여 현재 1040원 내외에 거래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평균에 비해선 여전히 6.3% 낮다. 또한, 이는 금융위기 이래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최근 5년래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원재료 매입가 하락은 최근 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 2분기 삼양제넥스의 매출액은 9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6% 급증해 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에도 매출원가율이 76%로 전년 동기 대비 5.5%p 내리며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2분기 옥수수 매입가가 톤당 26만68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인하된 것이 원가율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매입가는 각 분기의 평균 환율을 적용해 원화 기준으로 환산했다.  

다만 삼양제넥스의 이익률이 큰 변동성을 보여 온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 10년간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최고치가 13.5%(2003년), 최저치가 0.9%(2008년)를 각각 기록했다. 원재료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 구매를 수입에 의존해 옥수수 국제 시세와 환율 변화에 따라 이익률이 큰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제넥스의 현재 PER은 8.5배다. PBR과 ROE는 각각 0.84배와 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