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솔루에타, 무상증자 왜 할까?

지난해 말 신규 상장한 솔루에타가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솔루에타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일정을 살펴보면 이사회결의일(결정일)은 9월 15일이며, 10월 27일 신주권이 교부되고 다음날인 10월 28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따라서 무상증자가 마무리되는 10월 말에는 발행주식수가 현재보다 2배 늘어난 1102만6516주가 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솔루에타 관계자는 유통물량 확대를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솔루에타는 발행주식총수가 550만여주에 불과하고, 이 중에서 37.65%를 최대주주측이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2분기 말 기준 엔에이치엔인베스트먼트(4.99%), 프리미어파트너스(2.45%)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무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재무제표의 자본항목 내에서 변동이 발생하며, 자본총계는 늘어나지 않는다. 신주 발행 재원은 잉여금이다. 솔루에타는 2분기 말 기준 자본잉여금 항목에 312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을 보유하고 있다. 발행될 신주 550만주와 액면가 500원을 곱해보면 27억5000만원 상당이다. 주식발행초과금의 일부를 자본으로 전입해 신주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도 조정을 받기 때문에 무상증자에 따른 가치 변화는 없다. 기업 가치에는 영향이 없는 형식적인 증자인 셈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는 증시에서 호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무상으로 신주를 발행할 만큼 내부에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한 점, 주식수가 늘어남에 따라 거래가 활성화 되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솔루에타는 전도성 복합테이프를 주력 품목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전신인 에스테크(2001년 설립, 2003년 법인전환) 설립 초기부터 EMC(Electro Magnetic Compatibility, 전자적 양립성) 업계에 주목했고, 전자파 차폐 소재를 구매해 고객이 요구하는 형태로 가공한 뒤 납품하는 사업을 하면서 성장했다. EMC란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관련된 분야다.

회사는 지난 2008년 기초 소재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설치했고, 2012년에는 제품과 관련된 공정을 수직 계열화 해 업계 최초로 EMC 관련 부품소재의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과 차세대 복합 소재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도 확보했다.



회사가 생산하는 전자파 차폐 소재는 스마트폰, 태블릿PC등의 제조사 및 디스플레이 패널 모듈 제조사의 1차 납품업체인 소재 가공업체로 공급된다. 소재 가공업체를 통해 가공된 제품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82.5%를 전도성테이프에서 13.5%를 전도성쿠션에서 거뒀다. 나머지 4%는 기타 제품과 상품 판매로 올렸다.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69% 감소했다. 증권가는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한다. 다만 애플의 신제품(아이폰 6) 출시와 LG전자로의 매출이 증가하는 점 등은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솔루에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