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유성기업, 기관 '러브콜'...호실적 반영?

기관투자자가 지난 한달 간 유성기업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눈길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유성기업의 주식 13만692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매집 초기 5750원(8월 8일 종가)이던 주가가 7910원(전일 종가)으로 약 37% 상승했음에도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투자자 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유성기업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54%, 지배지분 순이익은 102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20% 가량 상승했다.



피스턴링을 제외한 제품과 상품의 매출액이 늘었다. 매출 비중 30%인 피스턴, S/P라이너 상품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HLA, 발브시트 상품은 473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 그룹의 판매량이 늘어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지난 상반기  총 판매량(국내+해외)은 24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총 판매량도 154만대로 7% 증가했다.

주요 원재료인 철강재의 가격이 하락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커졌다. 올해 반기 기준 선철 가격은 단위당 55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고철의 가격은 8% 낮아진 509원, SUS고철의 가격은 9% 하락한 2330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요 제품 가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상승했다.

유성기업은 지난 2분기 중 서울고등법원에 계류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소송에서 일부 승소해 보상금으로 56억원을 수령했다. 이에 따라 기타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어난 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폭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큰 이유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 기준(4분기 합산) 유성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3배에서 7.7배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9배에서 0.75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5%에서 9.7%로 상승한다.



한편, 유성기업은 자동차 엔진 및 내연기관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주력 품목은 피스톤 링, 실린더라이너다. 피스톤 링은 엔진 피스톤의 기밀유지, 열전달, 윤활유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실린더라이너 역시 엔진의 연소실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유성기업은 주력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60%~70%를 점하고 있는 독과점 사업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