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건설화학, 주가 내리는데 외인 '사자'...왜?

건설화학 주가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이 지분 확대에 나서 눈길을 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화학은 지난 7월 9일 장중 5만19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종가는 4만2800원으로 사상 최고가에 비해 17% 내린 상태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지분 1.3%p를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 5.7%에서 7.0%로 높였다.



외국인의 지분 확대는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올 2분기 건설화학의 매출액은 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85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처인 건설산업이 부진한 데다 고객사와의 거래가 중단된 점 등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9일 건설화학은 6월 11일부터 노벨리스코리아로의 납품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노벨리스코리아 관련 매출액은 226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의 7%를 차지했다.

다만 건설화학의 영업이익이 지난 10년간 매년 흑자를 기록한 데다, 최근 3년간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점은 눈길을 끈다.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업황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



또한 건설화학은 우량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접착제를 만드는 강남화성(지분율 41.2%)과 자동차용 도료를 생산하는 케이디케이(지분율 60%)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각각 67억4700만원과 40억9000만원이다. 합계는 107억원으로 지난해 건설화학 순이익의 46%에 해당한다. 자회사의 실적 기여로 건설화학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영업이익 규모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또한, 건설화학은 상당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949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34%에 해당한다.



건설화학은 '제비표페인트'로 알려진 페인트 제조사다. 페인트는 건설, 철강, 조선,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산업의 재료로 쓰인다. 건설화학은 원재료인 이산화티타늄(이산화지당), 수지, 약품 등을 절반 가까이 수입한다. 반면 매출의 9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해 유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6.6배다. PBR과 ROE는 각각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