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빙그레, 외인 '순매수 전환'...이유 있나?

외국인투자자가 유제품 전문업체 빙그레를 사들여 관심을 끈다. 3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빙그레 주가는 전일 대비 1.2% 오른 8만8000원이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빙그레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매도 우위였지만, 8월부터 매수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빙그레 주식을 약 16만5900주 순매수해 지분율을 21.4%에서 23.1%로 1.7%P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빙그레의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별도 매출액은 2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었고,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6% 증가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205억원으로 23% 늘었다.

실적 개선세는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빙그레의 올 3분치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2736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0%씩 개선된 것이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에 따른 유제품 판매가 호조가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8월 폭염에 이어 9월의 기온은 평년(20.5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여름 장마는 평년보다 늦었고, 강수량도 더 적었다. 빙그레의 올 상반기 냉장품목군(우유·유음료 등) 내수 매출은 2323억원, 냉동및기타품목군(아이스크림 외) 내수 매출은 1758억원으로 각각 5% 가량씩 늘었다.

올 상반기 수출액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바나나맛 우유'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중국 유음료 매출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살균우유 수입 규제에 따른 수입 위축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고, 지난 8월 4일 설립한 중국 상하이법인 덕에 중국 시장 공략이 한층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아이엠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수출액으로 전년보다 22% 줄어든 165억원을 제시했으나, 내년 수출은 올해 예상 수출액 대비 42% 증가한 235억원을 전망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빙그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