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테스트 소켓株, 반도체 출하량 증가에 '활짝'

반도체 테스트 소켓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돼 눈길을 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ISC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이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30%, 지배지분 순이익은 49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이에 앞서 리노공업과 마이크로컨텍솔도 지난달 13일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리노공업의 지난 2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43%, 순이익은 97억원으로 26%씩 늘어났다. 

마이크로컨텍솔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 증가한 31억원, 지배지분순이익은 69% 늘어난 25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소켓 업체 3개 모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ISC, 리노공업, 마이크로컨텍솔이 주력으로 하는 IC 소켓은 반도체 후공정에서 쓰이는 필수품으로, 테스트 장비와 소자를 전기적으로 연결시켜 테스트를 돕는 소모품이다. IC 소켓은 반도체 칩의 생산량 증가와 비례해 수요가 많아진다. 따라서 반도체 회사의 반도체 출하량이 늘어나면 반도체 테스트 소켓의 수요도 증가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기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회사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설투자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중국 시안에 3D NAND 공장을 증설해 운영 중이고, 국내 화성 공장에 라인 투자를 지속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분기부터 국내 반도체 공장에 라인투자를 단행했다.

증설이 일부 완료되고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반도체 소자업체들의출 하량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2GB DRAM의 출하량은 23억75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났다. 64GB NAND FLASH의 출하량은 7억6300만개로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1GB DRAM 출하량은 31억4100만개로 33%, 8GB NAND FLASH는 22억4600만개로 84%씩 늘어났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둔 ISC와 마이크로컨텍솔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리노공업 역시 고객사의 생산량 증가 덕을 봤다.  리노공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1300여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지난 2분기 퀄컴 등 미국 지역의 테스트 소켓 매출이 늘어났고,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가 높아져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리노공업의 올해 상반기 IC소켓 생산량은 123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IC 소켓 매출액은 354억원으로 20% 늘어났다.

이 가운데 테스트 소켓업체들에 대한 큰손투자자들의 지분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베어링자산운용은 ISC의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1일 기준 지분율은 8.5%로 1.53%P 높아졌다. 앞서 지난 7월 9일 국민연금은 리노공업의 지분을 늘렸다. 지난 6월 11일 기준 지분율은 11.34%로 1%P 상승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올해 초부터 3사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1만5750원이던 ISC의 주가는 전일 3만2500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컨텍솔의 주가는 92% 상승한 9670원, 리노공업은 75% 오른 3만9200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도체 출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안, 국내 화성에 시설투자를 할 예정이고, SK하이닉스는 국내 이천에 DRAM 장비를 이전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분기 실적을 합산한 ISC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1.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다. 마이크로컨텍솔의 PER은 11.3배, PBR은 2.26배, 리노공업의 PER은 20.5배, PBR은 4.05배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