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리노공업, 외국인-기관 쌍끌이...왜?

최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리노공업 주식을 동반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월 10일 ~ 5월 13일)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70만196주(총 발행주식 수의 4.6%)를, 기관은 6만8939주(0.5%)를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량이 150만주(9.8%)에 이를 정도로 지분 매입에 적극적이다. 외국인 순매수의 상당량은 미국계 펀드인 피드 로우 프라이스드 스탁 펀드(이하 '피드 로우')가 사들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드 로우는 3월 25일부터 4월 10일까지 리노공업 주식 55만4680주(3.6%)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종전 6.1%에서 9.8%로 높아졌다. 총 매입금액은 166억원, 평균 매입가는 3만원이다. 평균 매입가는 현재 주가 2만8300원보다 6% 높다. 

피드 로우를 비롯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은 스마트기기 보급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생산량 증가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리노공업이 반도체의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소모성 부품을 만들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이 늘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주 전 삼성전자는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지난 4월 29일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D램 시장의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20% 후반, 낸드플래시는 30% 후반대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엔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칩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8% 늘고, 내년(2015)과 내후년엔(2016) 각각 11%와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기기에 채용되는 반도체 숫자가 늘어난 데다 글로벌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전망에 주목한 것일까.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지난 4월 22일 한화투자증권은 "리노공업의 올해 매출이 9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2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리노공업은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의 전기적 불량여부를 검사하는 IC 테스트 소켓과 프로브핀을 만든다. IC 테스트 소켓과 프로브핀은 검사 횟수 5만회, 평균 3개월을 사용하면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이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량이 늘면 수요가 증가한다.

리노공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퀄컴 등 국내외 약 1300개의 기업에 2만종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처와 제품 종류가 다양해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리노공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41위(상위 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은 평가를 반았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현재 PER(주가수익배수)이 16.7배로 과거 5년 평균 10.5배 대비 높은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