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솔브레인, 주가 약세 속 외국인 러브콜...'눈길'

주가가 1년 가까이 하락세를 지속한 솔브레인이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 초부터 지난 1일까지 이 회사 지분 7.9%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5월 초 21.5%에서 9월 1일 기준 29.4%로 높아졌다. 반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 4일 장중 5만5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일 종가는 2만7700원으로 1년 전(4만7800원)에 비해 42% 급락한 상태다.

외국인의 지분 확대는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의 올해 반기 매출액은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고,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85억원과 124억원으로 41%와 68% 급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6%씩 줄어든 데 이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스마트폰용 씬 글라스(Thin Glass) 실적이 감소한 탓이다. 씬 글라스는 공정을 통해 두께을 얇게 한 유리로 스마트폰의 커버유리로 사용된다.

다만 반도체 사업부의 선전과 증권가의 전망은 눈길을 끈다. 올해 반기 이 사업부의 매출액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같은 기간 34% 감소한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비교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늘린 덕에 실적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 가동과 추가 증설, 하이닉스 우시 공장의 정상 가동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부 실적이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년간의 주가 조정으로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현재 PBR은 1.16배로 금융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최저치이다.



솔브레인은 1986년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소재업체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사업부(씬 글라스, 식각액, 세정액, 유기전자재료 등) 44%, 반도체 사업부 (식각액, 연마재, 화학기상증착용 가스) 42%, 기타(2차 전지 전해액, 자석 원료) 12%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매출 부진으로 반도체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54%, 반도체 32%였다.

한편, 최근 솔브레인 지분을 늘린 외국인 투자자 중 하나는 영국계인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이하 '에르메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에르메스는 현재 솔브레인 지분 5%를 보유 중이라고 보고했다. 솔브레인에 대한 첫 '지분 5% 초과 보유' 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