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제지, 올 들어 +19%...실적 덕?

인쇄용지 제조업체 한국제지가 52주 최고가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2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전일보다 0.7% 오른 3만18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연초보다 19.5% 오른 것이다. 52주 최고가는 지난달 7일 기록한 3만2250원이다.

한국제지는 지난 2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연결 매출액은 16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44억원으로 9% 증가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67억원으로 269% 늘었다. 최근 원재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가율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매출원가는 1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해 매출 대비 감소폭이 컸다.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상품의 판매, 제품과 재공품의 변동, 원재료와 소모품의 사용액에 투입된 비용을 합한 금액은 9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한국제지의 원재료는 펄프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펄프가격은 지난 2010년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톤당 64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7% 가량 내렸다. 부재료인 라텍스 등의 평균 가격도 하락세다. 지난해 톤당 매입단가는 30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6% 낮아졌다. 원재료 매입 비중은 펄프 72.9%, 부재료인 라텍스 등이 나머지 27.1%를 각각 차지한다.



이러한 실적 개선세를 내다본 것인지 최근 큰손 투자자들은 한국제지 보유지분을 확대했다. 지난달 14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분율을 종전 12.67%에서 12.79%로 0.12%P 높였다고 공시했다. 앞서 같은 달 8일 신영자산운용은 9.878%에서 11.155%로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국제지는 지난 1958년 설립돼 1971년 상장된 회사다. 백상지 아트지 등 인쇄용지를 제조하며, 판매량 기준 국내 시장에서 17%를 점유하고 있다. 식품 포장용기를 생산하는 한국팩키지(지분율 40%)와 특수지를 생산하는 국일제지장가항유한공사(100%)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한국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