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한국단자, 영업익↑ 순익↓...왜?

자동차 부품업체 한국단자가 개선된 영업이익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전일 2.3% 내린 4만675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단자는 지난 2분기 별도 매출액이 1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17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자동차 부품의 국내 매출이 2075억원으로 13%, 해외 매출이 273억원으로 16%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주력 제품인 자동차용 커넥터 부문의 국내 매출은 1730억원, 해외 매출은 208억원으로 각각 5%, 20%씩 증가했다. 자동차·전자 부품의 상반기 생산실적이 126억95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커넥터는 전자기기나 부품 등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동차·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이다. 회사의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용 커넥터는 자동차 내에서 램프,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 등을 전력공급원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단자의 주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선전하자 커넥터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차량용 커넥터는 자동차 전장화 추세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차량 내에 탑재되는 전자기기가 많아질수록 커넥터 탑재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자동자 전자부품 탑재 비율은 2010년 35%에서 2015년엔 40%, 2020년엔 5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원재료가 하락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는 부품을 만들기 위해 황동, 동, 인청동 등(매입 비중 52%)을 사용하는데, 최근 이들 비철금속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철원재료의 평균 매입단가는 kg당 1만5196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내렸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원가율은 82.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P 하락했다.

다만, 한국단자의 올 2분기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 줄어든 153억원에 머물렀다. 자회사 실적 부진과 외환관련손실 발생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까지 한국단자의 연결 실적에 기여했던 자회사 케이이티솔루션(지분율 100%)은 올 들어 실적이 부진하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케이이티솔루션의 상반기 매출액은 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고, 순이익은 27억원으로 65% 급감했다. LED TV 업황 악화로 리드프레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케이이티솔루션은 LED TV용 리드프레임을 만들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연결기준 기타비용이 18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외화자산이 많은 한국단자는 원/달러 환율이 10% 내릴 시 28억원 가량의 외환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13원으로 전분기 대비 5% 하락했다. 반면 비교시점인 지난해 2분기엔 2.6%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한국단자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에서 11.5배로 소폭 상승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8배에서 1.04배로 내리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에서 9%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