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월드컵 한 달 앞, 주식으로 본 최종 엔트리는?

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대표팀 23인은 다음달 17일 러시아를 상대로 브라질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

목전에 다가온 월드컵을 앞두고 22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월드컵 대표팀처럼 국내 상장사 중 23개 기업을 골라봤다. 대표팀 포지션에 맞게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로 나눠 성격에 맞는 주식을 각각 골랐다. 한국 대표팀처럼 공격수 2개, 미드필더 10개, 수비수 8개, 골키퍼 3개 씩 종목을 각각 선정했다.



▷ '한방'이 있는 공격수...한샘, MDS테크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골 결정력이다. '한방' 있는 공격수가 중요한 상황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

먼저 공격수로 선정한 종목은 한샘과 MDS테크다. 두 회사가 모두 높은 성장성을 확보한 점을 고려해 '한방'을 기대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두 회사 모두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은 시장재편과 영업환경 개선으로 최근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리모델링 활성화와 유통망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다. 한샘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879억원,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224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MDS테크는 국내 1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mbedded software) 개발사다. 과거 모바일 분야에 주력했으나, 2010년부터 전방산업을 본격적으로 다각화했다. 그 결과, 자동차와 국방 산업이 MDS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자동차 부문 솔루션 매출은 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국방·항공 부문 매출은 80억원으로 135% 성장했다. 덕분에 최근 실적도 개선됐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영업이익은 14억5000만원으로 74% 늘었다.

▷ '안정적인 경기운영' 미드필더...한국단자, 대한약품 등

미드필더는 안정적인 볼배급과 공수조율이 필요하다. 경기마다 큰 변동없이 꾸준한 활동성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미드필더 종목으로 현대모비스, 한국단자, 대한약품, 리노공업, 나이스정보통신, 새론오토모티브, 상신브레이크, 이라이콤, 이녹스, 삼화페인트를 선정했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기업들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부품사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와 해외법인 확장에 힘입어 부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단자 역시 커넥터를 만드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자동차 전장화 추세로 차량 내 탑재되는 커넥터 량이 많아지면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약품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수액제 판매 증가로, 리노공업은 반도체 생산 증대에 따른 테스트 소켓 수요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국내 카드 보급이 확산되면서 밴(VAN) 사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새론오토모티브와 상신브레이크는 자동차 브레이크용 마찰재를 생산한다. 자동차 판매 증가와 중국 시장 진출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LCD용 백라이트유닛(BLU)을 만드는 이라이콤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소재를 생산하는 이녹스는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와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휴대폰용 도료 생산 증대로 실적을 늘리고 있다.



▷ '안전제일' 수비수...삼일기업, 동일산업 등

수비수의 핵심 능력은 '안전성'이다. 축구 경기에서 골을 먼저 허용하면 이후 경기가 어려워지듯, 주식투자에서도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고 종목을 고르면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에 순현금이 풍부한 기업들 가운데 수비수를 선정해봤다. 삼일기업공사, 동일산업, 경동가스, 웰크론강원, 인포바인, 국보디자인, 삼양제넥스, 케이티스 등이 대표적이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삼일기업공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이 364억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인 211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나머지 기업들도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최후의 보루' 골키퍼...한국쉘석유, 진양화학 등

골키퍼는 골을 내주지 않기 위한 최후의 보루다.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상대의 슈팅을 잘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주식투자에 빗대면, 급락장에서도 포트수익률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식이 골키퍼에 어울린다고 봤다.

이에 배당매력이 있는 기업들을 골키퍼 후보로 선정했다. 안정된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라면 주가가 하락할 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주가하락시 안전판으로 작용한다. 한국쉘석유, 진양화학, 이씨에스가 선정된 종목이다. 세 회사 모두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고, 최근 3년간 시가배당률이 4%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시가배당률은 한국쉘석유 4.3%, 진양화학 9.3%, 이씨에스 5.8%다.



▷ 해당 종목들의 투자 매력도와 예상 실적은?

그렇다면 해당 종목들의 투자매력도와 예상 실적을 어떨까.

투자매력도를 평가하기 위해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주식MRI를 활용했다. 주식MRI는 기업을 수익 성장성, 재무 안전성, 현금 창출력, 사업 독점력, 밸류에이션 등 5개 항목으로 구분해 투자매력도를 측정한다. 각 항목당 5점, 총 25점 만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추출한 결과, 주식MRI가 가장 높은 기업은 미드필더에 속한 현대모비스, 이녹스, 나이스정보통신으로 나왔다. 각각 20점씩을 기록했다.

공격수인 MDS테크와 한샘, 미드필더인 한국단자, 대한약품, 리노공업, 상신브레이크, 새론오토모티브 등이 15점 이상을 받았다. 수비수인 국보디자인, 경동가스, 삼양제넥스, 골키퍼인 진양화학, 한국쉘석유, 이씨에스도 15점 이상씩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23개 종목 중 12개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을 제시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하는 증권사 예상 실적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이녹스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 MDS테크, 나이스정보통신, 한국단자, 대한약품, 리노공업, 이라이콤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은 4년에 한 번 열리지만, 참가하는 선수들은 오랜 시간 노력하며 땀을 흘렸다. 위 목록에 포함된 23개 기업들도 저마다의 사업분야에서 충실히 경영을 해온 회사들이다.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위에 선정된 기업들 또한 투자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