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한국알콜, 매출 ↓ 이익↑...왜?

공업용 에탄올 주력의 화학제품 제조사 한국알콜이 수익성이 개선된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한 것이다. 29일 오전 9시 55분 현재 한국알콜은 전일보다 0.5% 내린 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알콜은 전일 반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22%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4억원으로 75%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화학 업황 부진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가 대체적으로 감소한 결과다. 지난 2분기 한국알콜의 품목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소주의 원료로 사용되는 정제주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이 줄었다. 정제주정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다. 다만 초산에틸, 무수에탄올, 초산부틸 등은 각각 9%~29% 감소했다.



그럼에도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알콜의 주요 원재료는 조주정(매입 비중 19%), 변성주정(4%), Acetic Acid(19%), Crude Industrial Ethyl Alcohol(24%)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Crude Industrial Ethyl Alcohol 가격은 지난 2분기 메트릭톤(MT)당 83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내렸다.

순이익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큰데 이는 환율 하락 영향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한국알콜은 6억4100만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했다. 지난해 6억6100만원의 회환차손이 발생했던것과는 상반된다. 한국알콜은 2분기 말 기준 매입채무 및 차입금을 합해 총 315억원의 달러화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시 관련 이익이 발생한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한국알콜 주가수익배수(PER)는 12.9배로 종전보다 2.7배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02배 내린 0.5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P 오른 4.6%로 각각 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