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ISC, 영업익 +30%...기대치 '상회'

ISC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전일 2.8% 내린 3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SC는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이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4억6000만원으로 30% 늘었고, 순이익은 48억9900만원으로 17% 증가했다. 이로써 ISC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이는 증권가 기대치를 넘어선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ISC의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207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이다. 추정치 대비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4% 웃돌았다.



개선된 2분시 실적을 반영할 경우, ISC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3.1배에서 21.7배로 내려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91배에서 2.57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에서 11.8% 소폭 낮아진다.



ISC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 제품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테스트 소켓의 올 상반기 매출은 3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테스트 소켓의 생산실적이 91만3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한 결과다.

ISC가 만드는 IC소켓은 반도체 후(後)공정에서 쓰이는 소모성 필수품으로, 테스트 장비와 소자를 전기적으로 연결시켜 반도체가 불량인지 아닌지 테스트를 돕는다. 최근 스마트기기 보급 확산으로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테스트소켓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ISC는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주, 동남아, 중국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증권가는 ISC의 테스트 소켓이 비메모리 시장을 중심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7일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고객사들의 비메모리 생산 확대와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 등으로 올해 비메모리 비중이 6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ISC의 제품은 실리콘 기반의 소켓으로, 모바일AP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낮은 것은 외환관련이익이 악화된 탓이다. 수출 비중이 48%로 높은 ISC는 달러 자산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영업외 부문에서 외환관련손실이 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5% 하락 시 7억5000만원 가량의 외환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13원으로 전분기 대비 5% 내렸다. 비교시점인 지난해 2분기엔 원/달러 환율이 2.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