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ISC, 외인 지분율 '점프'...배경은?

반도체 검사용 소모품 업체 ISC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상승해 눈길을 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SC의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8.3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초엔 지분율이 2.16%에 불과했지만, 4월 중순 대량 매수가 들어오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급상승했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그랜져 피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Grandeur Peak Global Advisors, LLC)의 주식 매입이 반영됐다. ISC는 시설자금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 44만8003주(지분율 5.83%)를 그랜져 피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에 매각한다고 지난 4월 17일 공시한 바 있다. 단가 1만7000원에 주식을 처분했다.



미국계 투자자문사가 지분 투자를 결정한 것은 ISC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성장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ISC는 반도체 후(後)공정에서 쓰이는 소모성 필수품인 IC소켓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 제품은 테스트 장비와 소자를 전기적으로 연결시켜 반도체가 불량인지 아닌지 테스트를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이 많아질수록 IC소켓 수요도 증가한다. 특히 이 회사 제품은 실리콘 기반의 제품으로, 모바일 AP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ISC는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애플, 퀄컴 등 해외업체로도 소켓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SC는 반도체 메모리와 모바일AP 테스트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ISC는 2009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2009년 17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53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19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준으로 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4분기 매출액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48%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테스트 소켓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결과다. 특히 2009년 이후 스마트기기의 등장으로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마트기기를 중심으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반도체 생산 확대에 힘입어 ISC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월 10일 하나대투증권은 ISC의 올해 예상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699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3%, 22% 개선된 것이다.

이 증권사는 PC용 D램의 DDR4 교체에 따른 신규 소켓 매출 발생, 스마트기기 출하 증가 등을 실적 성장의 근거로 들었다. 특히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 '20나노급 32Gb DDR4 D램'과 '20나노급 8Gb LPDDR4 D램’의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신규 소켓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ISC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