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일시멘트, 기관 순매수...배경은?

기관투자자가 한일시멘트를 사들여 관심을 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일시멘트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사고 팔기를 반복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매수에 돌입한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은 발행 주식수의 1.5% 규모인 11만2400주를 사들였다.

주가도 상승했다. 전일 종가는 14만500원으로 한 달 전(29일 종가) 대비 13% 올랐다.



기관은 한일시멘트의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업계는 최근 건설, 레미콘 업계와 협상을 통해 시멘트 가격을 인상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1일 자로 시멘트 가격은 톤당 7만5000원으로 1400원(1.9%) 올랐다. 시멘트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기존 업계 예상(5.4%)보다 낮은 인상률이지만, 가격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멘트의 주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톤당 95.2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은 꾸준히 내려 올 6월 8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92.8달러 대비 11% 하락한 것이다. 특히 국내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약세에 따른 원재료 매입단가 하락도 기대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13원으로 전분기 대비 5% 내렸다.



국내 건설공사 수주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국내건설수주 동향조사'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49조655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9조1514억원보다 26.8% 늘었다. 올 6월 국내 건설 공사수주액은 10조240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계열사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적자를 지속했던 계열사 한일건설을 계열사에서 제외시켰다. 지난해 7월 한일건설 회생계획 인가에 따른 주식병합으로 회사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이 59.6%에서 12.9%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010년 한일건설에 700억원대 채무보증을 제공했지만 이후에도 실적이 지속 악화돼 3차례 유상증자에 참여, 980억원을 추가 지원한 바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한일시멘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