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하나투어, 외인 러브콜...실적 기대감?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하나투어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전일(거래일 기준 22일)까지 11일 연속 하나투어 주식을 순매수 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22.07%에서 24.40%로 2.33%P 확대됐다.



지난 1분기 하나투어의 영업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 개선세와 향후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이 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8%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33% 줄어든 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배지분 순이익도 76억원으로 29% 감소했다.

급여, 성과급,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이 증가하면서 비용이 많이 늘어난 탓이다. 1분기 하나투어의 영업비용은 7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을 웃돈다. 하나투어는 여행 도매업체로 매출원가가 없어 매출액(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제외한 나머지가 영업이익이 된다.

그러나 2분기 영업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돌았다. 지난 1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3% 증가했다. 반기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아 상세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상품판매단가의 상승에 따라 1분기 대비 수익성이 선방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률은 9.7%로 전년 동기보다 5.9% 하락했지만 2분기엔 7.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낮아지는데 그쳤다. 하나투어는 성수기인 1분기와 3분기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 4분기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투어의 2분기 상품판매단가(ASP)가 전년 동기보다 4% 올랐다며, 상대적으로 ASP가 높은 유럽지역 비중이 크게 오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여행 판매상품 중 유럽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로 전년 동기보다 4.1%P 올랐다고 덧붙였다. 언론에서는 최근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의 TV프로그램 영향으로 유럽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유럽노선 이용객수는 38만6822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5% 늘었다.

증권가는 유럽과 같은 장거리노선 비중 확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여가 문화 확대로 장기적으로 여행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행업체 1위인 하나투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하나투어의 올해 연결 매출액 평균은 3934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2% 많다. 영업이익은 451억원,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92억원으로 각각 12%,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반영한 하나투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0.6배로 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