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정펄프, 순이익 ↑ 주가 ↓...왜?

화장지원지 제조업체인 삼정펄프의 순이익과 주가의 방향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순이익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약 27억원과 2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3%와 80% 증가했다. 반면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6분 현재 4만750원으로 연초(4만4950원)에 비해 8%가량 내린 상태다.

순이익은 늘어난 반면 주가는 내려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도 종전 대비 저평가됐다. 이 회사의 현재 PER(주가수익배수)은 6.8배로 지난해 연말 8.4배에 비해 19% 낮다.



다만 최근 분기 순이익 증가는 영업외적인 요인인 원/달러 환율 하락(이하 '환율')의 영향이다. 지난 2분기 삼정펄프의 영업이익은 약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감했다. 판매가 하락과 매입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였다. 

하지만 환율 하락에 힘입어 순이익은 80% 급증했다. 삼정펄프는 외화부채가 많아 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내리면 이익이, 오르면 손실이 각각 발생한다. 올해 2분기 말 환율은 달러당 1011.8원으로 전분기 대비 5% 내렸고, 이에 따라 외화관련이익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됐다. 전년 동기 환율이 전분기 대비 2.8% 상승해 외화관련손실이 발생했던 기저효과로 순이익 증가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삼정펄프는 1974년 설립된 위생용지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화장지 원지 65%, 두루마리 화장지 18%, 미용용 티슈 7%, 기타 상품 10%다.
 
주력 제품인 화장지 원지는 화장지, 티슈, 키친타올 생산에 쓰이는 원재료다. 삼정펄프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국내 화장지원지 업체 중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삼정펄프는 화장지 원지에서 완제품으로 사업 영업을 확대했다. 현재 '리빙, 그루' 브랜드로 두루마리 화장지를, 리빙 브랜드로 티슈를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