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풍산, 연기금 매수 지속...왜?

연기금이 풍산에 대해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연초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주식 73만7469주(지분 2.6%)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7.20~8.20)도 21만4457주(0.7%)를 사들이며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이같은 연기금의 행보는 구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톤당 6630달러(런던금속거래소 기준)에서 7035달러 사이를 오가던 구리 가격은 3분기 들어 6886달러 ~ 7183달러로 가격대가 높아졌다. 풍산의 판매가는 국제 구리 시세와 연동되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 2분기 산업용 구리(신동사업부) 판매량이 5만2966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 증가한 점도 구리 가격 상승 시 실적 증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눈길을 끈다. 주요 자회사인 PMX(미국)는 지난 2분기 판매량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6%와 12% 늘어 각각 1만9411톤과 1억3516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방산 사업부는 2분기 매출액이 1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2009년 이후 꾸준한 매출 증가와 4분기가 방산 내수의 성수기인 점을 고려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전망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풍산은 LS니코동제련, 코델코(Codelco) 등에서 구리를 매입한 후 아연, 니켈 등과 합금해 각종 산업 소재를 만든다. 풍산의 제품은 전자소재, 파이프, 지붕재, 동전, 탄약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구리판·대(반도체소재 포함)가 50%, 탄약 24%다.

2 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1.8배다. PBR과 ROE는 각각 0.77배와 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