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토비스, 외인 지분율 '급상승'...배경은?

외국인투자자가 토비스 주식을 적극 매수해 관심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토비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주식수는 136만6000주에 이른다. 이에 따라 토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7월 1일 1.47%에서 전일 10.23%로 급상승했다.



외국인은 토비스의 영업환경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토비스는 지난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지난 6일 공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별도 매출액은 1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32% 늘었고, 순이익은 75억7200만원으로 85%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 실적(매출액 1268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한 3분기 예상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1594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51%씩 늘어난 규모다.

신규 고부가가치 제품인 곡선 LCD 모니터(Curved Display)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토비스는 지난 2월부터 곡선 모니터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3월부터 카지노게임기 업체 발리(Bally)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반기부터는 미국 슬롯머신 업체 윌리암스(Williams)에도 납품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윌리엄스가 발리를 약 3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토비스도 매출처 확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곡선 모니터는 제품명 그대로 디스플레이가 휘어진 형태의 제품이다. 수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양산을 위해선 그만큼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토비스가 해당 특허를 지니고 있어 독점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곡선 모니터는 기존 제품 대비 단가와 마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토비스의 카지노모니터 매출액을 생산실적(대수)으로 나눠보면, 평균 판매단가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난 1분기 모니터 평균 판매단가는 대당 4562원으로 2013년보다 33% 올랐다. 3월부터 판매한 점을 고려하면 곡선 모니터의 판매단가는 기존 제품 대비 33%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카지노 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평균 단가가 하락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라스베이거스의 경기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3967만명으로 전년 대비 0.1% 줄었던 라스베이거스 방문객 수는 올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 6월 누적 방문객수는 약 207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늘었다. 현 수준의 증가세를 하반기까지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예상 방문객 수는 약 4134만명(2013년 방문객 x 1.04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잠정실적 포함)을 반영한 토비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4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