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KCI, 영업이익↑·순이익↓...왜?

KCI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가운데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주가도 약세를 기록 중이다. 13일 오후 12시 42분 현재 KCI는 전일보다 6.9% 하락한 9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I는 반기보고서에서 2분기 매출이 97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억4700만원으로 4.4%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5억1300만원으로 34.9% 줄었다.

일반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사이에는 금융손익, 기타영업외손익, 종속기업관련손익,  법인세가 반영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반영되는 손익의 규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증가하거나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순이익은 부진한 경우가 발생한다. KCI는 기타영업외손익에 영향을 받은 경우다.

지난 2분기 KCI의 기타영업외손익을 살펴보면 -71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억6600만원의 이익이 반영됐던 것과 비교하면 3억4000만원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주요 요인은 환율관련 손익이다. 외환차익에서 외화차손을 빼 보면 지난해엔 1억5300만원의 이익이 발생했으나 올해에는 -2억56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KCI는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아 환율 하락시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다. 2분기 환율관련 손실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CI는 2분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6억7000만원의 손실이 순이익에 반영되고, 반대로 상승할 경우 그만큼의 이익이 반영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5%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2.6% 상승한 바 있다.

나머지 항목인 금융손익은 -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4800만원보다 감소했다. 법인세는 늘었지만 1900만원 증가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는 주가수익배수(PER)는 종전보다 높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낮아지게 된다. KCI의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PER은 종전보다 5.1배 오른 46.3배, ROE는 0.8%P 낮아진 5.8%로 산정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배다.

KCI는 삼푸, 린스, 화장품 등의 원료인 폴리머, 계면활성제, 방부제 등을 생산한다. 주력 품목은 폴리머로 내수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해외 시장에서는 로레알(L'oreal), P&G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