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삼천리자전거, 실적 개선...PER은?

삼천리자전거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전일 5.4% 오른 1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분기 별도 매출액이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2억9400만원으로 55% 늘었고, 순이익은 74억3300만원으로 98% 증가했다.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삼천리자전거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6.8배에서 19.2배로 내려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95배에서 2.71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에서 14.1%로 오른다.



자전거 판매 증가와 단가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자전거 시장은 인프라 확충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대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자전거는 과거 남성이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엔 여성도 구매를 늘리고 있다. 또한 연령층도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지난 5월 1일부터 21일까지 자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성 구매량은 20%나 늘었고, 남성 구매량은 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40대 여성의 판매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자전거 및 관련용품 판매 증가율을 보면, 40대 여성의 판매가 전년 대비 125% 급증했다. 20대 여성은 18%, 30대는 56%,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40%, 50%씩 늘었다.

중장년층이 자전거 구입을 본격화하고 있고, 자전거 내 고급 소재 비중이 늘면서 평균 판매단가도 상승 추세다. 지난 2월 10일 이트레이드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최상위 고가 브랜드인 ‘아팔란치아' 비중은 2011년 11% 수준에서 지난해 15%를 넘겼다. 증권가는 삼천리자전거가 1위 사업자 역량을 바탕으로 판매량(Q)과 가격(P)이 동반 성장하는 자전거 산업에서 최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관련이익 개선도 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분기 금융수익은 6억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급증했고, 금융비용은 1억5100만원으로 85% 급감했다.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이 대폭 늘어난 반면,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외화 단기차입금과 매입채무를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외환이익이 개선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18억8200만원의 외환관련이익이 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13원으로 전분기 대비 5% 하락해 약 9억원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