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전자금융, 계열사 주식 파는 까닭은?

한국전자금융이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을 처분한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8일 오후 1시 13분 현재 한국전자금융은 전일보다 0.5% 내린 2865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한국전자금융은 보유하고 있는 NICE홀딩스(이하 NICE)와 NICE평가정보 주식 전부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수량은 NICE 79만여주, NICE평가정보 182만여주로 각각 지분율 2.09%, 3.01%에 해당한다. 금액으로는 총 170억원(NICE 101억원, NICE평가정보 69억원) 규모다. 한국전자금융은 관련 공시에서 장중 또는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며 거래상대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모회사인 NICE가 지주사로 전환된지 만 2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8조의2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손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회사의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단, 지주사로 전환되기 전에 보유하고 있었던 지분은 전환일로부터 2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NICE는 지난 2012년 8월 23일에 지주사로 전환됐고, 한국정보통신은 오는 8월 22일 이전에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한국정보통신은 17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이는 자기자본의 20%에 해당한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비유동자산(매도가능금융자산)이 감소하고, 현금이 늘어나 유동자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전자금융의 유동비율은 종전보다 높아지게 된다. 또 자본항목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으로 반영돼 있던 매도가능금융자산의 평가손익도 포괄손익계산서상에 금융자산처분손익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 주석에 기재돼 있는 NICE, NICE평가정보 지분의 취득금액이 44억5000만원임을 감안하면 약 120억원에 달하는 금융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전자금융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관리하고, 직접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동지급기(CD)를 운영하는 사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현금수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사측은 ATM부문에서 국내 시장의 55%, CD부문에서 1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 신규 사업으로 무인주차장, 카드VAN(결제 승인 중개업) 대리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반면 원가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6.5% 줄었고,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9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이를 반영한 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2%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