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면화 가격 약세...울고 웃는 기업은?

면화 가격이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관련기업들이 상반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8일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면화 10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3% 내린 파운드당 63.57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한 것이다.

면화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해 지난 5월 5일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인 94.62센트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과잉공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세로 전환, 지난달 31일엔 1년 중 가장 낮은 가격인 62.09센트를 기록했다.



면화 가격이 내리면 방직업체 실적에 부정적이다. 방직업체들은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원재료 값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원재료 값이 곧장 제품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때 고가에 사둔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마진이 하락한다.

방직업체는 재고자산 단가 결정법으로 평균법을 사용한다. 당기에 매입한 원재료와 기존 재고의 평균 가격을 매출원가에 반영한다. 방직업체는 일반적으로 2~6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기 때문에 제품 판매 시 반영되는 매출원가는 2~6개월 전 매입한 원재료와 당기에 매입한 원재료의 평균 값으로 볼 수 있다.

실제 2011년 면화 가격이 급락했을 때, 방직업체들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면화 선물 가격이 2011년 1분기 175센트(분기 평균)에서 같은 해 4분기 95센트로 떨어지자, 일신방직의 영업이익률은 21.4%에서 -19.7%로 하락했다. 동일방직은 16.2%에서 -15.9%, 전방은 10%에서 -25.1%, 경방은 26.9%에서 1.5%로 각각 내렸다.



반면, 방직업체들의 제품을 원재료로 쓰는 의류업체에겐 오히려 긍정적이다. 의류 OEM 기업은 원재료 매입 단가가 낮아지고, 의류 판매업체들은 외주가공비가 줄어들 수 있다. 주요 상장사로는 LF, 한섬, 신성통상, 휠라코리아, 대현, 한세실업, F&F, 영원무역, 영원무역홀딩스, 지엔코, 신원 등이 있다.

국내 대표 의류 OEM 기업인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은 면화 가격이 하락한 2011년 영업이익률이 상승세를 보였다. 한세실업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의류기업 계절성 고려) 기준 영업이익률이 2011년 1분기 13.2%에서 같은 해 4분기 16.2%로 올랐고, 영원무역은 10.4%에서 18.4%로 상승했다.



증권가는 방직업체 3곳, 의류업체 9곳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을 제시했다.

먼저 방직업체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개선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방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389억원, 동일방직은 4% 증가한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일신방직은 9% 감소한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업체는 9곳 모두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신성통상으로, 전년 대비 149% 급증한 2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신원(전년비 +93%), 한세실업(+40%), 영원무역홀딩스(+17%), 대현(+15%), 영원무역(+13%), 휠라코리아(+12%) 등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했을 때,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LF로 9배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