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일방직 3%↑...업황개선+해외증설

동일방직이 상승세다. 7일 오후 1시 55분 현재 전일 대비 3.5% 오른 7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1월 2일 종가) 5만200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강세를 지속해 현재 8만원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17일엔 5년래 가장 높은 가격인 7만8400원을 기록키도 했다.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52% 오른 상태다.



동일방직의 주가 강세 배경엔 업황 개선과 해외 진출에 따른 성장 기대감 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동일방직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2011년 251억원이던 영업적자는 지난해 21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주요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한 덕분이다.

방직업체들은 일반 제조업체와 달리 원재료 값이 상승하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원재료 값이 곧장 제품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때 저가에 사둔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이익률이 상승하는 구조다.

올 들어 면화 가격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 면화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2일 파운드당 84.04센트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일(현지시각) 93.7트를 기록했다. 면화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수익성은 더 개선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동일방직은 베트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15년 1분기 중 베트남 설비를 종전 대비 32% 증설할 예정이다.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발효로 미국으로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과 베트남 등 12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TPP가 발효되면 미국은 베트남산 섬유제품에 대해 수입관세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섬유제품 미국 수출액은 현재 76억 달러(연간기준) 수준에서 2020년 220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기업들은 아직 직물 생산 기술이 낮은 상태로, 국내 기업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동일방직을 포함한 경방, 일신방직 등이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동일방직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낮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말 기준 PBR은 0.31배로 코스피시장 평균치인 1.07배보다 크게 낮다. 일반적으로 PBR이 낮으면 그 주식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