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보령제약, 실적 부진에도 내부자 매수 지속..왜?

보령제약이 2분기 수익성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대표이사가 자사 주식에 대한 매수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8%와 65% 급감해 각각 43억원과 32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 회사 최태홍 대표이사는 이달 1일 자사 주식 1186주를 장내서 순매수하며 '사자세'를 지속했다. 이로써 올 들어 최 대표가 사들인 주식의 총수는 5116주(총 발행주식 수의 0.07%)가 됐다. 총 매입금액은 2억451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3만9250원)보다 약 2% 높은 3만9975원이다.

대표이사의 주식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하반기 수익성 회복을 전망하는 증권가의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 전문의약품 광고비와 크레산트(고지혈증 치료제)의 판촉비 증가, 항암제인 제로다의 상품매출 확대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하반기엔 판관비의 감소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04년 4분기 이후 9년래 최고치였던 점도 수익성 급락이 일시적이라는 분석에 힘을 보탠다.
 
자체 개발 신약인 카나브(고혈압치료제)는 장기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카나브는 최근 멕시코에서 최종 제품 허가를 받아 하반기 중 수출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직 수출 초기라 단기적으로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엔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지역으로 제품허가가 확대되면서 수출 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나브는 국내서도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언론보도가 인용한 유비스트(의약품 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카나브 매출은 올 상반기 처방액 기준 14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늘어난 것이다. 카나브는 국산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처방액 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PBR과 ROE는 각각 7.6%와 1.78배로 추정된다. 투자지표는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바탕으로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