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봉, ROE 3% → 10%...비결은?

기업의 수익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두 자릿 수로 개선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봉이다. 경봉은 지난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ROE가 10%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2.9% 대비 크게 오른 것이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따라서 자기자본이 감소하거나 순이익이 증가하면 ROE는 종전보다 높아지게 된다. 경봉은 후자에 해당한다. 지난 2분기 큰폭의 순이익 개선을 기록했다. 경봉이 지난달 17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순이익은 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경봉은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구축하고, CCTV(폐쇄회로TV) 및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는 용역사업과 관련 장비를 제조해 판매하는 제조사업을 하는 회사다. 주력 사업인 ITS는 교통체계에 전자, 정보, 통신, 제어 등의 기술을 접목해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ITS는 구축 유형에 따라 버스 정류장에서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정보시스템(BIS), 도시의 전체적인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도시교통정보시스템(UTIS) 등으로 구분된다.

국내 ITS산업과 통합관제센터 산업은 공공 인프라의 성격이 강하고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사업의 비중이 크다. 경봉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조달 공고에 입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정부는 지난 2011년 기준 14% 수준이던 ITS인프라 구축율을 202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목적이다.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경봉의 수주잔고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4분기 148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448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늘었다. 최근 매출이 크게 개선된 배경이다. 1분기보고서를 보면 경봉은 영종U-CITY, 전남혁신도시U-CITY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배 많다. 다만 전분기보단 2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