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부국철강, 주가 상승...배경은?

부국철강 주가가 소폭 상승세다. 5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0.4% 오른 24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6월 20일 종가가 2135원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해 전날 52주 신고가인 2435원을 기록했다. 6월 20일 종가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14% 오른 상태다.

부국철강의 주가 상승 배경엔 배당 매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국철강은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주당배당금이 75원으로 동일했다. 시가배당률은 2010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3% 이상을 기록해왔다. 주당배당금이 75원으로 유지된다면, 현재 주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은 3.1%다.



부국철강은 그간 번 돈을 현금으로 꾸준히 쌓았다. 이는 배당 지급을 수월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부국철강의 이익잉여금과 당좌자산은 함께 증가했다. 2003년 321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올 1분기 926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당좌자산은 388억원에서 667억원으로 불어났다. 당좌자산 중 현금성자산은 216억원으로, 배당금총액은 15억원(주당배당금 75원 기준)보다 14배 크다.

또한 부국철강은 2010년 이후부터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 아래에 줄곧 머물고 있다.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485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운전자본인 814억원의 60% 규모다. 이는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매수 요건에 부합하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 아래에 주식이 거래될 때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매수 후 2년이 지나거나, 수익률이 50% 이상이면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업황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는 우려 요인이다. 부국철강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억3300만원으로 20% 줄었고, 순이익은 11억2200만원으로 20%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주요 제품인 스켈프 가격은 킬로그램당 95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내렸다. 강판 가격은 881원으로 4.8%, 강관 가격은 989원으로 2.4% 하락했다.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제품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부국철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