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도리코 3%↑, 배당 매력 부각?

국내 사무기기 1위 기업인 신도리코가 상승세다. 31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전일 대비 3.6% 오른 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7일 종가 6만3200원 대비 현재 주가는 12% 오른 상태다. 지난 28일 장중엔 52주 신고가인 7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도리코의 주가 상승 배경엔 배당 매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강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도리코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여전히 배당 여력이 큰 편에 속하는 기업이다. 신도리코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실시했다. 이 기간 주당배당금은 2000원~2750원, 시가배당률은 3.3%~5.6%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5% 수준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매년 30% 이상을 유지했다.



신도리코의 고배당 비결엔 풍부한 현금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당좌자산은 6130억원으로 자산총계의 67%를 차지한다. 이 중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만 5439억원에 이른다. 배당금총액 221억원(지난해 기준)에 비하면 25배나 많은 수준이다.

신도리코는 그간 사업으로 번 돈을 당좌자산으로 차곡차곡 쌓았다. 사무기기를 판매한 이후 각종 기기에 들어가는 소모품으로 반복 매출을 올리면서 꾸준히 보유 현금을 불려왔다. 또한 안정적인 사업과 풍부한 현금 덕에 지난 10년간 무차입 상태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 부진은 우려 요인이다. 시장 포화로 국내외 사무기기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사무기기 간의 시장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까지 치열해진 탓이다. 신도리코의 지난 1분기 별도 매출액은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77% 급감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60억원으로 39% 줄었다. 순이익이 줄면 배당의 원천인 이익잉여금이 쌓이는 속도 역시 둔화될 수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신도리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다.

한편, 신도리코 지분을 5% 이상 대량 보유한 큰손투자자는 신영자산운용(지분율 12.8%), 국민연금(6.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