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빙그레, 내부자 주식 매수 지속...'눈길'

빙그레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지속해서 사들여 눈길을 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자사 주식 총 4350주(지분 0.04%)를 매수했다고 전일 장 마감후 공시했다. 총 매수 금액은 3억4500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7만9400원)와 거의 같은 7만9419원이다. 김 전 회장은 올해 경영일선에 복귀해 현재 전략경영 임원을 맡고 있다.

이번 추가매수로 김 전 회장의 올해 누적 매수량은 4만328주(지분 0.41%)가 됐다. 올해 누적 매수 금액은 총 32억6000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 보다 약 2% 높은 8만845원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7년 9월 이후 약 7년 만인 올해 6월 자사 주식 매수를 재개했다.

김 전 회장의 행보는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3월 11일 14만원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일 종가는 7만9400원으로 1년 4개월 전에 비해 43% 급락한 상태다. 빙과의 판매 부진과 주 원재료인 원유(原乳)가격이 12% 넘게 뛴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빙그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와 26%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서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30일 IBK투자 박애란 연구원은 "빙그레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24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늘고, 영업이익이 7% 증가한 2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올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8480억원과 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와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나나맛우유' 등 주요 제품의 판매량 증가와 가격인상 효과가 실적 개선 전망의 주 근거다. 빙그레는 원유가격 인상에 대응해 지난해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 등 주요 유제품 판매가를 7~8% 인상했다. 또한 11월엔 빙과 '투게더'와 '엑설런트' 가격을 각각 10%와 16.7%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