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보령제약, 2Q 수익성 부진에도 매수의견...배경은?

보령제약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증권가에서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오후 2시 48분 현재 보령제약은 전일보다 0.5%(250원) 내린 4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28일) 보령제약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3억원, 순이익은 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65%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7.3% 늘어난 89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보령제약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58억원이다. 잠정 영업이익은 증권사의 추정치보다 26% 낮게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날 보령제약에 대해 리포트를 제출한 3개 증권사(SK증권,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모두 보령제약이 하반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다시 TV광고를 시작하면서 광고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고지혈증제 크레스토의 제네릭인 크레산트 마케팅비용(판촉비 등)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클리닉 시장에서 크레스토의 복제약은 74%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맞춤형 전략으로 클리닉 영업에 주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돼 보령제약의 크레산트 마케팅비용 또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크레산트는 크레스토 제네릭 제품 중 매출 3위(3억34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CJ헬스케어 ‘비바코’(6억2800만원), 2위는 일동제약 ‘로베틴’(4억 6600만원)이다.

또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많은 점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에 따르면 브라질 아쉐(Ache)와 맺은 카나브 계약관련 로열티가 지난해 2분기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로열티는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없어 금액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잡힌다.

보령제약은 2012년 10월 아쉐와 카나브 단일제 및 이뇨 복합제 브라질 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었다. 로열티가 약 300만달러(약 30억원)이며, 4000만달러(약 410억원)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된 로열티가 작년 2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광고비 등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고혈압제인 카나브가 멕시코에서 최종 제품 허가를 받으면서 하반기부터 수출이 시작되는 점에 주목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개발한 신약으로 자체 생산해 마진이 높다. 또한 연간 광고비의 절반가량이 2분기에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 광고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후에도 카나브 관련 계약을 꾸준히 맺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계약은 로열티와 제품공급계약으로 체결된다. 이에 따라 로열티가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세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보령제약의 매출액 평균치는 3624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이다. 지난해대비 각각 11%, 31%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은 48% 증가한 208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주가순이익배수(PER)는 15.2배다.



한편 올해 상반기까지 보령제약은 매출액 1662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이다. 순이익은 9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