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블루콤, 영업익 248%↑...'다소 미흡'

블루콤이 올해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지만, 시장의 예상치엔 다소 미치지 못했다. 28일 오후 1시 46분 현재 블루콤은 전일대비 0.2%(50원) 내린 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블루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248% 늘어난 118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560% 증가한 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블루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97억원, 영업이익은 125억원이다. 잠정 매출액이 증권사의 추정치보다 3%, 영업이익은 6% 낮게 나왔다.



블루콤 실적은 지난해부터 대폭 개선되기 시작했다. 블루투스 헤드셋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블루투스 헤드셋은 단말기를 손에 들지 않고 통화를 가능하게 하는 핸즈프리 제품으로, 블루콤 매출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블루콤은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을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만들어 LG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LG의 블루투스 헤드셋 'LG TONE' 시리즈가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판매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 결과 블루콤의 헤드셋 매출 또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까지 감소하던 리니어진동모터의 매출액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리니어 진동모터는 휴대폰의 진동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으로, 블루콤은 지난해 말 중국 로컬업체인 ‘샤오미’를 신규 매출처로 확보했다.

샤오미는 2010년 설립된 이후 애플을 벤치마킹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샤오미의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고량은 26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판매금액 역시 330억 위안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블루콤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한 블루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로, 주당순자산배수(PBR)는 2.66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8%로 높아진다.

증권가는 블루콤이 샤오미 납품 확대 및 블루투스 헤드셋 매출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한 블루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94억원, 영업이익은 43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45%, 219% 늘어난 수준이다.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02% 증가한 371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PER은 8.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