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부국철강, 외인 '터치'...왜?

외국인 투자자가 부국철강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 눈길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은 부국철강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1월 만해도 매매 자체가 거의 없었지만, 2월부터 매수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연초 1.8%(1월 2일 기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2월 2%대로 올랐고, 이달 중 3%를 넘겼다.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3%다.



외국인 투자자는 부국철강의 저평가와 배당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부국철강은 2010년 이후부터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 아래에 줄곧 머물고 있다.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431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운전자본인 814억원의 53% 규모다. 이는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매수 요건에 부합하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 아래에 주식이 거래될 때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매수 후 2년이 지나거나, 수익률이 50% 이상이면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부국철강은 배당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실시했는데,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배당금이 75원으로 동일했다. 올해도 주당배당금이 75원으로 유지된다면, 현재가 기준 기대되는 배당수익률은 3.5%다.



다만, 업황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는 우려 요인이다. 부국철강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억3300만원으로 20% 줄었고, 순이익은 11억2200만원으로 20%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주요 제품인 스켈프 가격은 킬로그램당 95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내렸다. 강판 가격은 881원으로 4.8%, 강관 가격은 989원으로 2.4% 하락했다.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제품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한 부국철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