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HB테크, 고가 대비 17%↓...매력 없나?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HB테크놀러지의 주가가 최근 약세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연초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4월 17일 52주 신고가인 242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 전날 종가는 2005원으로 52주 고가 대비 17% 내린 상태다. 오전 9시 8분 현재 전일대비 1.5%(30원) 하락한 1975원에 거래중이다.



HB테크놀러지의 주가 하락 배경엔 부진한 1분기 실적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8억1500만원으로 68% 급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고마진 제품인 디스플레이 광학검사장비(AOI)의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신제품용 도광판의 생산 수율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1분기 장비사업부 매출은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HB테크놀러지의 실적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달 28일 교보증권은 HB테크놀러지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39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27%, 350%씩 증가한 것이다. 또한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액 1990억원과 영업이익 230억원을 전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8%,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규모다.

UHD TV(초고화질 TV) 시장 성장과 AOI 장비의 실적 기여도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요 근거다. UHD TV 출고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UHD TV용 대면적 도광판의 생산이 늘고 있고, 최근 수율도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기준 세계 UHD TV 시장점유율은 21.6%로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면서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곡선형 UHD TV의 판매량이 전달과 비교대 1.5~2배까지 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엔 삼성디스플레이의 소주 LCD 라인과 OLED A3 라인, 중국 로컬업체들의 장비 발주 증가로 AOI 장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A3 공장 투자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라인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에 탑재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HB테크놀러지는 지난해부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AOI 장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1분기 포함)을 반영한 HB테크놀러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4%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HB테크놀러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26위(상위 1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 점수는 1점으로 비교적 낮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매출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0.1%로 우량기업 기준인 7%에 못 미치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