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진양제약, 기관 매수 본격화...왜?

기관 투자자가 진양제약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여 눈길을 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4월 말부터 진양제약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4월 28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사들인 주식수는 17만8600주로, 발행주식수의 1.5% 규모다. 이전엔 기관 매매가 거의 없었다.

회사 내부자들도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양제약의 이정율 이사는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꾸준히 주식을 매입했다. 가장 최근 매수일자는 지난달 9일로, 이날 주식 170주를 주당 4095원에 장내매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30일엔 장성백 전무이사가 회사 주식 471주를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와 내부자들은 진양제약의 수익성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진양제약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진양제약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1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0억200만원으로 52% 늘었다. 순이익은 10억3600만원으로 107%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크리빅스정(순환계용약), 리베라(소화기관용약) 등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순환계용약 매출은 29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소화기관용약 매출은 16억8100만원으로 18% 증가했다.

또한 신제품이 포함된 기타의약품 부문 매출이 16억1400만원으로 12% 성장했다. 회사는 2012년부터 고혈업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 등으로 제품 다각화를 진행했다. 2012년 7월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인 '프리그라(비아그라 복제약)'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엔 고혈압치료제 '올메탄정(올메텍 개량신약)을 내놨다. 또 지난해 5월 종근당과 씨티바이오가 개발한 경구용 조루증약 '칸테시아' 에 대해 10년 간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판관비 절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 1분기 판관비는 42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급여, 판촉비 등이 줄어든 덕분이다. 또한 지난해 1분기 기타비용으로 잡혔던 2억원 가량의 재고자산폐기손실이 올 1분기 사라지면서 순이익은 더욱 개선됐다.

회사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는 차입금을 전부 상환해 무차입 상태가 됐다. 회사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188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차감해 계산한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1분기 포함)을 반영한 진양제약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