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골프존, 1Q 실적 증권가 추정치 '상회'...배경은?

골프존의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추정치를 크게 웃돌아 관심을 끈다. 5일 오전 9시 3분 현재 골프존은 전일 대비 0.5% 내린 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골프존은 지난달 30일 1분기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89.1%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357억원으로 156.4%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추정한 골프존의 1분기 매출액은 1063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이다. 실제 발표치는 이를 각각 9%, 96% 상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눈에 띈다.



아이투자는 지난 2일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추정치보다 잘 나온 기업들을 찾았다. 지난달 16일 이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대상이다. 골프존은 영업이익이 10억원 이상인 기업들 중 지주회사인 AK홀딩스를 제외하고 증권사 추정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초과했다(관련 ☞ [종목족보] 애널도 놀란 '깜짝 실적'...어떻길래...).

골프존의 지난 1분기 매출현황을 보면 골프시뮬레이터(GS)의 매출액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소모품상품 매출도 76억원으로 258% 늘었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의 하락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 1분기 매출원가율은 47.0%로 전년 동기 48.4%보다 1.4%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원재료 매입액 비중이 28%로 가장 높은 플레이트 가격이 241만8949원으로 17.6% 하락했다. 프로젝터(매입 비중 7%) 가격은 191만4706원으로 20.2% 내렸다.

판관비는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매출 증가로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7.4%p 낮아진 21.2%를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은 기타영업외이익의 증가 영향이다. 지난 1분기 기타영업외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억5000만원보다 195억원 가량 늘었다. 이는 염가매수차익 197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기타영업외 비용은 129억원으로 무형자산손상차손 60억원 가량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117억원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총 기타영업외손익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8억7000만원에서 78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규 하드웨어 판매 중단 기간을 앞두고 기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스크린 골프장 업주들과 동반 성장 협약을 맺으면서 신규 하드웨어 판매를 지난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 간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 골프존 리얼 시스템을 골프존 비전으로 보상 판매하는 교체 수요도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1분기 실적을 반영한 골프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9.9배로 낮아졌다. 전분기 실적이 반영된 PER이 262배로 높았던 이유는 지난 4분기 (-)42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형자산손상차손 57억원, 기타영업외 비용 115억원과 법인세 비용 562억 등이 손실의 주요 원인이다. 법인세 비용은 지난 2월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475억원이 반영됐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