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포스코플랜텍, 내부자 지분 매수...배경은?

플랜트 설비 제조사인 포스코플랜텍의 내부자가 최근 자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8일 이 회사 유재학 전무는 자사 주식 5000주를 지난 23일 장내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엔 유광재 대표이사가 2만주를, 같은달 1일엔 박근호 전무가 1만주를 각각 매입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들 3인이 최근 두 달여간 매수한 주식의 총수는 3만5000주이고, 총 매입금액은 1억5800만원이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4517원으로 현재 주가(4200원)보다 약8% 높다.

이같은 내부자들의 행보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의지를 대외로 내보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코플랜텍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고, 이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87억원 적자와 988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적자공사의 실적 반영, 60%에 불과한 낮은 공장가동률 등이 원인이다.



모회사인 Posco는 실적 부진에 대응해 지난 3월 포스코건설 유광재 대표를 포스코플랜텍의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플랜텍을 정상화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룹내 고급강 매출 확대를 위해 유일한 해양플랜트 모듈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에서다.

포스코플랜텍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3월 71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5일 동양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자금 유입으로 부채비율이 종전 570%에서 380%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되며, 재무구조 개선이 향후 수주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같은 전망이 현실로 이어질 실마리가 아직까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말 기준 수주잔고 7850억원인데, 대부분이 저마진 물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 회복이 이뤄지기 위해선 향후 의미 있는 수주물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플랜텍(구 '성진지오텍')은 1989년 설립된 발전설비, 해양플랜트 모듈 제조업체다. 2008년 키코 사태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후 2010년 포스코에 인수됐다. 그룹 편입 후 계열사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고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구 성진지오텍을 포스코플렌텍과 합병하고 사명을 포스코플랜텍으로 통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