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에프씨, 내부자 매수...태양광 '턴' 기대감?

태양광모듈 백시트 제조업체인 에스에프씨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장내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7일 이 회사 박종일 부사장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자사 주식 7만5000주를 장내서 매수했다고 보고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현재 주가(3990원)보다 3% 낮은 3869원이고, 총 매입금액은 2억9000만원이다. 이번 보고는 박 부사장의 첫 자사 지분 확보인 데다가, 지난 2011년 11월 상장 이래 최초로 이뤄진 내부자의 장내매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 부사장의 주식 매입은 태양광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에스에프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 늘어난 13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24억원과 62억3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와 14% 증가한 데 이어 실적 증가세를 지속했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의 증가세가 지속된 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은 36~37GW로 전년 대비 20% 넘게 확대됐다. 



태양광 업황 회복은 조짐은 다른 관련 업체에서도 나타났다.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OCI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7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중국의 솔라원과 독일의 큐셀을 차례로 인수해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한화케미칼도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957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늘고, 이기간 영업이익은 83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에스에프씨의 실적 개선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3월 3일 신한금융투자 최준근 연구원은 "올해 에스에프씨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786억원을, 영업이익이 33% 증가한 79억6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 수요가 43~50GW으로 전년도 36~37GW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업체가 글로벌 태양광모듈 생산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백시트 부문 매출의 90%를 중국 업체에서 얻고 있는 에스에프씨가 함께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에스에프씨는 국내 최초로 태양광모듈 백시트(Backsheet)를 개발한 업체다. 백시트는 태양광 모듈 후면에서 오는 충격방지, 습기 차단, 절연 등의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