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륙제관, 기관 '러브콜'...실적 호조 주목?

부탄가스 제조사로 유명한 대륙제관이 최근 기관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대륙제관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3월 중순만 해도 기관 매매가 거의 없었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3월 25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순매수한 수량은 21만2000주로 발행주식수의 1.3% 규모다.

주가도 상승했다. 전날 종가는 6400원으로 연초(1월 2일 종가) 대비 2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보다 11%P 높다.



기관은 대륙제관의 영업환경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대륙제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개선된 영업실적을 냈다. 지난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9100만원으로 27% 늘었고, 순이익은 9억1500만원으로 36% 증가했다.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에어졸관(부탄가스 포함)과 일반관, 기타 제품의 전체 생산실적이 4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경쟁사의 시장 철수가 판매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3위 부탄가스 제조사였던 닥터하우스(구 한국에어졸)는 지난해 성장성 부족을 이유로 부탄가스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신제품 출시도 판매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폭발방지용 부탄가스와 일반관인 '18ℓ 넥트인 캔 (18ℓ Necked-In Can)'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언론보도를 통해 폭발방지용 부탄가스가 국내외로 판매 호조를 보여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8ℓ 넥트인 캔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미래패키징 신기술로 선정된 제품이다. 기존 사각관의 상단을 곡선으로 처리함으로써 관 상측 폭을 하측 폭보다 작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적재 시 장난감 블록처럼 안정적으로 쌓아 올릴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부터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 공급하는 모바일 도료용 캔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원재료가 하락은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매입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석판의 매입단가는 올 1분기 톤당 147만362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내렸다. 부탄가스용 가스(매입 비중 30%)의 매입단가는 킬로그램당 1553원으로 8% 하락했다.

증권가는 경쟁사 철수와 신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 원재료가 하락 등으로 대륙제관이 올해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일 한화투자증권은 대륙제관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2319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 80%씩 개선된 것이다.

예상 순이익은 495% 급증한 119억원이다. 지난해 대륙제관은 영업이익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추징금 부과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20억원에 머물렀다. 2012년도 순이익인 39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포함)을 반영한 대륙제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4.7배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적용할 경우 PER은 8.6배 수준이다. 1분기 말 자본총계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