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종보] ROE와 배당 꾸준한 종목은?

최근 3일간 코스닥 지수가 3% 넘게 떨어지며 투자자를 의기소침하게 하고 있다. 일각에선 저조한 실적에다 펀드환매 등 수급 불안까지 이어지며 지수가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불안감이 높아지는 시기,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 가져볼 만한 종목엔 무엇이 있을까. 

우선 'ROE(자기자본이익률) 두 자릿수 유지'가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총계를 불리는 속도다. 현재 시중금리가 3%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ROE가 두 자릿수인 기업은 은행보다 3배 빠른 속도로 투자자의 자본을 늘리는 셈이다. 투자 거장 워렌 버핏은 ROE를 매우 중시하는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5% 이상의 ROE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ROE가 높은 기업이 배당을 꾸준히 한다면 투자자가 더욱 관심 가질만하다. 매년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준 후에도 고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업들은 사업 구조가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배당금은 투자의 과정에서 지루함을 덜어주는 '보너스' 역할도 한다.   

21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앞서 언급한 기준을 고려해 지난 5년간(2009년~2013년) 매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두 자릿수를 유지했고, 같은 기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배당금을 지급한 종목을 찾아봤다. 이에 따르면 나이스정보통신, 인팩, 삼성전자, 빅솔론, 금화피에스시, 마이크로컨텍솔, 국보디자인, NPC, 현대EP, 세종공업 등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해 ROE가 25.2%로 가장 높았다. 카드결제 건수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83% 급증했다. 이에 따라 ROE가 전년(19.1%) 대비 6.1%p 상승했다. 인팩(21.2%)과 삼성전자(20.6%)도 지난해 ROE가 20%를 웃돌았다. 또한, 빅솔론(19.8%), 금화피에스시(19.4%), 마이크로컨텍솔 등도 ROE가 15%를 넘으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지난 5년 평균 ROE도 22.6%로 가장 높았다. 빅솔론(20.8%)과 인팩(20.1%), 금화피에스시(18.9%), 삼성전자(17.4%)도 5년간의 ROE 평균이 높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와 같은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SK텔레콤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4.1%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돼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동서(3.0%)와 극동유화(2.8%), 에버다임(2.1%)도 배당수익률이 다른 종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화피에스시와 마이크로컨텍솔, 동서는 배당수익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금화피에스시와 마이크로컨텍솔, 동서는 지난 5년간 해마다 배당금을 인상했고, 빅솔론은 2010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배당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인팩은 전일 종가 기준 PER(주가수익배수)이 5.7배로 가장 낮았다. 극동유화(6.6배), 삼성전자(7.0배), 세종공업(7.2배), 나이스정보통신(7.7배), 에버다임(8.6배) 등도 PER이 10배 미만을 기록 중이다.

아래표는 지난 5년간 매년 ROE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매해 배당금을 지급한 종목을 정리한 것이다. 정렬은 지난해 ROE가 높은 순으로 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종목은 제외했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기업이 많아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가급적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기 위해 PER이 15배 미만인 종목으로 대상을 제한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PER(주가수익배수)은 1분기 순이익을 반영해 계산했다. 나이스정보통신, 삼성전자, 빅솔론, 마이크로컨텍솔, 현대EP, 에버다임, SK텔레콤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