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오공, 1Q 실적 개선...배경은?

접착제 및 광택제 제조업체인 오공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공은 전일 분기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9000만원으로 25.8% 늘었고, 연결지배 순이익은 7억7300만원으로 37.0% 증가했다. 

주요 제품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전 제품의 매출이 골고루 늘었다. 그 중 '초산비닐 수지에멀젼 접착제' 매출이 7.7%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초산비닐 수지에멀젼 접착제는 목가공, 인테리어시공, 벽지 등에 사용된다. 최근 리모델링 관련 사업의 성장으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접착제 산업은 경쟁 업체 수가 최대 100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며, 완전경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공의 추정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그러나 초산비닐 수지에멀젼 접착제 시장만을 고려하면 약 35% 점유해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판관비율의 하락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 1분기 판관비는 39억원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이는 매출액 증가율 9.5%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판관비율은 14.1%로 전년 동기 대비 0.7%P 낮아졌다. 세부 항목을 보면 지난 1분기 대손상각비는 1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줄었고, 퇴직급여가 1억2400만원으로 1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4.9%로 0.6%P 높아졌다.

자회사 오공티에스의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32억원으로 9.3% 증가했고, 순이익은 4억6000만원으로 47.8% 늘었다. 오공티에스는 오공의 판매 종속회사이다.

이번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오공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7배로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8배가 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로 전년 동기 5.8%보다 0.3%P 높아졌다.

한편, 오공은 전일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공시했다. 처분 주식수는 8만2747주, 처분 가격은 4415원(16일 종가)이다. 예정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로 시장을 통해 매도할 예정이다. 처분 목적은 유통주식 물량증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공은 자기주식 전량을 매도하게 된다. 유통주식수는 현재 1143만9227주에서 1152만1974주로 늘어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삼성테이프 지분 100%(102만주)를 51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10.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밖에 삼성테이프 회사채 49억원 규모도 인수해 총 100억원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오공은 기존 접착제 제품 이외에 상품으로 판매하던 테이프 등 접착제 연관품목까지 생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