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설비투자 확대 전망...관련주는?

올해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책금융공사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36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중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규모가 12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기업은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금융공사는 국내기업 3064개사(대기업·중견기업 1815개사, 중소기업 124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 자동화설비·공작기계 업체 '주목'

설비투자가 늘어날 경우, 자동화설비 업체와 공작기계 업체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자동화설비 기업으로는 삼익THK, 신흥기계, TPC 등이 있다. 삼익THK는 LM시스템과 메카트로시스템을 주력으로 만든다. LM시스템은 기계의 직선이동을 담담하는 자동화설비의 필수 부품이다. 메카트로시스템은 LM시스템, 볼스크류, 서브모터 등 여러 부품을 모듈화한 제품으로 무거운 물체를 이동시키는 데 사용된다.

신흥기계는 물류 창고에 쓰이는 자동화 설비를 제조한다. 스태커 크레인(STC, Stacker Crane), 무인운반차(RGV, Rail Guided Vehicle), 래크(RACK), 컨베이어(Conveyor) 등이 대표적이다. 신흥기계는 해당 설비는 국내 주요 기업들은 물론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 인도, 브라질 등지에도 수출하고 있다.

TPC는 액츄에이터와 모션 콘트롤러를 생산한다. 이 제품들 역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공작기계 등의 생산설비를 자동화하는 데 쓰인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불린다. 금속을 절단하는 절삭공구와 모양을 바꾸는 성형기계 등이 있다. 국내 대표 상장사로는 이엠코리아, 한국정밀기계, 와이지-원, 일진다이아 등이 있다.

이엠코리아와 한국정밀기계는 절삭가공기를 만들고, 와이지-원과 일진다이아는 절삭공구를 생산한다. 절삭가공기는 가공을 위한 기계를 뜻하고, 절삭공구는 가공 시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의미한다.

공기압축기 제조사도 관련기업으로 꼽힌다. 한신기계는 국내 공기압축기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기압축기란 전기에너지로 공기를 압축·저장해 동력으로 바꾸는 설비를 말한다. 수요처가 산업자동화, 전기·전자, 석유·화학, 철강 등 산업전반에 고루 분포돼 있다.

▷ 투자 매력도와 예상 실적은?

관련기업들의 투자 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 '주식MRI'를 통해 현 시점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봤다. 주식MRI는 수익 성장성, 재무 안전성, 현금 창출력, 사업 독점력, 밸류에이션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되고 각각 5점이 만점이다. 이에 따라 종합점수는 25점 만점이다.

집계 결과, 한신기계가 총점 2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상장기업 중 7위(상위 1%)를 차지했다. 재무 안전성과 현금 창출력 점수가 각각 5점씩으로 만점을 받았다. 수익 성장성과 사업 독점력도 4점씩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익THK가 총점 18점으로 그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무 안전성 점수가 5점 만점을 기록했고, 수익 성장성과 현금 창출력, 사업 독점력이 각각 4점씩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게 나왔다.

이 밖에 일진다이아, 신흥기계, 와이지-원 등의 종합점수가 10점을 넘겼다. 반면 TPC, 이엠코리아, 한국정밀기계는 10점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한신기계로 7.8배다. 삼익THK가 9.8배로 그 뒤를 이었다.



증권가는 이들 중 삼익THK, 신흥기계, 와이지-원, 한국정밀기계 등 4개 기업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을 제시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하는 증권사 실적 전망치(최근 3개월 평균치)에 따르면, 한국정밀기계는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영업이익은 20억원이다.

신흥기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지-원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302억원, 삼익THK는 3% 증가한 190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