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블루콤, 베트남 투자 나선 까닭은?

블루콤이 상승세다. 9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전일보다 1.5% 상승한 1만62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만695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블루콤은 베트남에 신규 공장을 마련한다. 전일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공시를 통해 자기자본의 9.2%에 해당하는 102억5600만원을 투자해 종속회사 블루콤 비나(BLUECOM VINA)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취득예정일자는 2015년 4월 30일이며, 취득후 지분율은 100%다.

회사는 신규법인 설립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투자 목적으로 내세웠다. 블루콤이 최근 LG전자에 블루투스 헤드폰을 공급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LG전자 휴대폰 생산공장 통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LG전자는 기존 베트남 흥이엔에 있던 스마트폰 제조 라인을 하이퐁 신공장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퐁 공장은 LG전자가 15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으로 올해 하반기 가동이 예정돼 있다. 당초 세탁기 및 TV등의 생활가전을 생산하기로 하고 하이퐁시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았으나 스마트폰 항목을 추가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베트남 내수용으로 전량 공급될 예정으로 생산량은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블루콤이 공시에서 밝힌 베트남 공장 주소도 하이퐁시 경제특구로 LG전자의 신공장과 인접해 있다.

작년 말 기준 천진부특통신기술유한공사(지분 100%, 천진블루콤)가 블루콤의 유일한 종속법인이다. 이 회사는 생산거점 마련을 위해 지난 1995년 중국에 설립했고,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본사에서는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한다. 베트남 공장이 추가되는 내년엔 종속기업이 두 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블루콤은 최근 주력 제품인 블루투스 헤드셋 덕에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블루콤의 헤드셋 매출은 2012년 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엔 이보다 2배 많은 575억원으로 늘렸다. 국내와 미국에서 LG전자의 블루투스 헤드셋의 판매 호조를 지속한 결과다. 블루콤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만들어 LG전자에 제조업체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한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지난달 28일 공시한 1분기 잠정 매출액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원,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64억원으로 각각 흑자전환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