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금호타이어, 1Q 이익 개선...어떻게?

금호타이어의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으나 이익이 증가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2일 잠정 매출액(연결 기준)이 85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고, 순이익은 362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에서 10%로 올랐다.

타이어 산업은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타이어코드지 등 원재료가 매출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주요 원재료의 국제시세와 환율이 주요 실적 변수로 작용한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실적 개선은 원재료 가격 하락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5일 SK증권에 따르면 합성고무의 주요 원재료인 부타디엔의 최근 가격은 톤당 136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하락한 상태다.

실제 동종 업계에 해당하는 넥센타이어도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2.8%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대로 합성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금호석유는 1분기 매출 감소율 대비 이익의 감소폭이 더욱 커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5.5%에서 2.3%로 낮아졌다. 

지난달 증권가도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과 비용통제 노력 등으로 금호타이어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매출액 9210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각각 예상치로 제시했다. 회사 발표치는 대체적으로 이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예상치 대비 7%, 영업이익은 2% 만큼 각각 낮다.
 


공시된 1분기 잠정 순이익을 반영하면 금호타이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종전 20.2배에서 17.9배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0배에서 1.83배로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로 0.9%p 올랐다.

 

금호타이어는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와 함께 국내 시장의 90%를 과점하는 타이어 제조사다. 타이어 산업은 대규모 시설 투자와 기술력이 필요해 전 세계적으로도 상위권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 공장 투자 확대로 차입금이 늘어난 가운데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추가적인 이자비용 증가로 경영이 악화돼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올해 중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부채를 출자전환했고, 이에 따라 금융기관이 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지분 18.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