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코오롱머티, 기관 순매수...실적 봤나?

기관이 코오롱머티리얼 주식을 사들여 관심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코오롱머티리얼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매매내역을 보면 최근 한 달간 사들인 주식수는 15만5300주로, 발행주식수의 1.7% 규모다. 특히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주식을 샀다.

전날 종가는 1만4650원으로 한 달 전 대비 6.2% 상승했다.



기관은 코오롱머티리얼의 수익성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원사, 원단, 가공품을 일괄생산해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North Face), 콜럼비아(Columbia), 잭울프스킨(Jack Wolfskin), 갭(GAP) 등에 납품하고 있다. 주요 원재료는 화학제품인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와 MEG(모노에틸렌글리콜)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5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572% 급증했다. 순이익은 81억9200만원으로 151% 증가했다.

실적 급증은 원재료가 하락 덕분이다. 코오롱머티리얼은 2012년 하반기부터 2013년 1분기까지 경기침체로 의류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주 원재료인 PTA와 MEG의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PTA와 MEG 가격이 하락전환해 원가부담이 낮아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톤당 1170달러였던 PTA 가격은 지난해 4분기 1005달러로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MEG 가격도 1129달러에서 1038달러로 8% 내렸다. 올 1분기 기준 PTA 가격은 931달러, MEG 가격은 962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더욱 낮아진 상태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원단 부문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엔 경기도 양주시 홍죽산업단지 내 신축 부지에 첨단 니트원단 생산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회사의 원단 부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22%로 전년 대비 2%p 상승했다.

또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해부터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조5227만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40% 이상씩 성장했다. 향후에도 매년 27% 이상 성장해 2020년엔 17조37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코오롱머티리얼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603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 43%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코오롱머티리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