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미사이언스, 잇따른 내부자 매수...왜?

최근 한미사이언스에 내부자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주요주주인 신동국 씨는 한미사이언스 보유비율을 종전 12.4%에서 12.42%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장내매수로 1만1010주를 추가한 결과다. 신씨는 회사의 임원이나 특수관계인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주주로 꼽힌다. 지난 16일에도 1만3950주를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임종윤 대표가 장내에서 한미사이언스 주식 5480주를 매수해 보유비율을 종전 3.58%에서 3.59%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4월들어 나온 공시 3건을 합하면 총 매수 수량은 3만여주로 전일 종가 1만33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금액은 4억원 상당이다.

이러한 흐름에는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010년 한미약품을 인적분할했고, 2011년 5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분할 당시 한미홀딩스였던 사명은 지난 2012년 3월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작년 말 기준 한미약품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한미약품(지분율 100%), 한미유럽(100%), 에르무르스(95%), 온라인팜(75%)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장부가는 3003억원으로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자산 3033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지분 73%를 보유한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성장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작년 연결 매출액은 7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9억원으로 28% 늘었다.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439억원으로 9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복합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돌 등 기존 제품의 양호한 판매 성과와 페노시드, 모테손 플러스 등 신제품이 정착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뤘고, 중국에서는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가 20%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에서의 매출은 10% 가량 감소했다.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는 중국 제약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도 성장은 이어져 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8371억원이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91억원, 순이익은 554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28%,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가 인식하는 지분법 이익도 순이익 증가율 만큼 늘어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96억원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5.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