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풍국주정, 10년래 최고가...배경은?

소주 원료인 주정을 만드는 풍국주정이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1년 전 주가는 4890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지속 상승해 전날 8440원을 기록, 10년래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최근 '큰손' 투자자들의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이 풍국주정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이 이달 들어 사들인 주식수는 2만7500주로 발행주식수의 0.4% 규모다. 기관은 이전까지 매매가 거의 없었다.

▷ 제품가 인상 + 원재가 하락으로 수익성↑

풍국주정의 주가 강세 배경엔 양호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풍국주정은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8억7400만원으로 80% 늘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72억7300만원으로 6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풍국주정의 영업이익률은 14.1%를 기록, 전년보다 6.1%p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이 78.5%로 전년보다 6.4%p 떨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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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제품가 인상가 원재료가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풍국주정을 포함한 국내 주정업체들은 2012년 7월 주정 가격을 5~6% 올렸다. 4년 만에 이뤄진 가격 인상이다. 여기에 주요 원재료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쌀보리 가격(사업보고서 기준)은 지난해 킬로그램당 1133원으로 전년 대비 7.5% 하락했다. 또 다른 원료인 타피오카 가격은 킬로그램당 353원으로 3.6%, 조주정 가격은 리터당 793원으로 11.2% 내렸다.

증권가는 국내 주정업체들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정 업체들이 비싼 국내산 원재료 비중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주정업체들의 국산 원재료 투입 비중은 과거 50%를 넘어섰지만, 최근 40%선 까지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수입산 가격이 국산 가격의 30% 수준에 불과해 원가율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진입장벽이 높은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주정 제조를 위해선 국세청에서 발급하는 면허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해 신규 업체의 진입이 어렵다. 풍국주정은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9.6%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주요 비결이다.

풍국주정은 안정적인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250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은 3.5%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넘어섰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풍국주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