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일신방직, '큰손' 앞다퉈 매수...왜?

큰손 투자자들이 일신방직 주식을 앞다퉈 사들여 관심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일신방직 주식을 추가매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20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 10.48%에서 10.57%로 확대했다. 가장 최근 매수일자는 지난 14일로, 이날의 평균 취득단가는 13만6961원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엔 국민연금이 일신방직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6.02%였던 지분율이 7.19%로 1.17%p 올랐다.

▷ 실적 턴어라운드 + 우량 자회사

큰손 투자자들은 일신방직의 수익성 개선과 우량 자회사들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신방직은 지난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별도 매출액은 3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2년 19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6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주요 원재료인 면화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한 덕분이다. 면방 업체들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원재료 값이 상승하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원재료 값이 곧장 제품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때 저가에 사둔 원재료가 투입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한다.

방직 업체는 재고자산 단가 결정법으로 평균법을 사용한다. 당기에 매입한 원재료와 기존 재고를 평균해 매출원가에 반영한다. 방직업체는 일반적으로 2~6개월치 재고를 확보한다. 제품 판매 시 반영되는 매출원가는 2~6개월 전 매입한 원재료와 당기에 매입한 원재료의 평균 값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국제 면화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2011년엔 일신방직의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면화 가격이 소폭 상승하자 영업이익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면화 가격은 지난해 11월 말 52주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는 모습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1일 파운드당 74.79센트였던 면화 가격은 지난 18일 기준 89.92센트로 상승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화 재배지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우량 자회사들도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일신방직은 일신창업투자(지분율 91%), 일신산업개발(100%), 신동(100%), 신동와인(100%), BSK코퍼레이션(100%), 웰빙스파(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중 핵심 자회사는 의류 브랜드인 '지오다노'를 보유한 '일신창업투자'와 영국 '더 바디샵' 브랜드 독점 판매 중인 'BSK코퍼레이션'이다.

자회사 이익 덕분에 일신방직의 지난해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17억원으로 별도 순이익 163억원보다 컸다. 자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1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일신방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