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HB테크놀러지, 올해 급등...배경은?

최근 HB테크놀러지의 상승세가 관심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B테크놀러지(이하 HB테크)는 전일 기준 연초 대비 47.8%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기관의 순매수도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은 HB테크 주식 총 123만5193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63% 규모다.

 

 

기관의 순매수 배경에는 HB테크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B테크의 주요 제품은 LCD, AMOLED 검사 장비와 백라이트유닛(BLU, Back Light Unit) 부품으로 LCD 경기와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최근 LCD 업황이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UHD 패널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2월 국가별 세계 UH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 33.2%로 2위를 차지했다. 작년 7월 6.2%에 비하면 대폭 개선된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UHD TV 라인업을 보급형으로 확대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지난 10일엔 세계 최초로 케이블TV를 통해 초고화질(UHD) 방송이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UHD TV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 15개월 동안 하락하던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32인치, 40인치 오픈셀 가격은 각각 79달러, 121달러로 3월말보다 1달러 올랐다. 

 

HB테크는 UHD TV의 주요 광원인 엣지형 BLU 관련 부품을 만든다. 지난 2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UHD TV가 대부분 엣지형 BLU를 채택하고 있어 직접적인 실적 개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올해 HB테크의 매출액은 2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4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BLU 부품 등을 생산하는 확산판/도광판 사업부 매출액은 1418억원으로 98.3%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HB테크는 LCD 검사장비 매출 증가와 합병효과로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1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330% 늘었다. 순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년도 (-)102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LCD 검사장비 부문 매출액은 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지난해 7월 HB테크는 확산판/도광판 제조 업체인 LS테크와 합병했다. 이로 인해 하반기부터 도광판 매출액이 반영되기 시작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뒀다. 한편, 순이익이 영업이익 대비 큰 이유는 지난해 법인세 61억원이 환급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합병과 LCD 검사 장비 매출 증가로 HB테크는 이익증가미반영 기업에 속하게 됐다. 이익증가미반영 기업은 순이익 증가율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20%P 낮는 기업을 말한다. 즉, 이익 증가율에 비해 주가는 덜 오른 기업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HB테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7%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HB테크놀러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3위(상위 5%)를 차지했다.

높은 수익 성장성을 보이며 5점 만점을 받았다. 우수한 재무안전성을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 독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금 창출력은 1점을 받았다. 이는 최근 4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중 (-)를 기록한 분기가 있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작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