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유성기업, 최근 주가 강세...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성기업이 눈길을 끈다. 11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유성기업은 전일보다 0.3%(15원) 내린 47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던 유성기업의 주가는 8월 14일 장 중 한 때 5680원까지 올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약세로 전환됐다. 지난 1월 27일 장 중에는 400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해 전일 종가 기준 약 3개월 동안 주가상승률은 20%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큰손 투자자의 매수세가 자리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1월 27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유성기업 주식은 총 3만8870주다. 이에 따라 외국인지분율은 13.04%에서 13.12%로 높아졌다. 매도세를 유지하던 기관도 3월 중순부터 유성기업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3월 10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이 순매수한 유성기업의 주식은 총 12만9830주로, 발행주식수의 0.4% 규모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를 출시하면서, 자동차부품주가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성기업은 자동차 엔진 및 내연기관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주력 품목은 피스톤 링, 실린더라이너다. 피스톤 링은 엔진 피스톤의 기밀유지, 열전달, 윤활유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실린더라이너 역시 엔진의 연소실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유성기업은 주력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60%~70%를 점하고 있는 독과점 사업자다.

유성기업의 매출은 크게 제품 43%, 상품 57%로 나뉜다. 제품은 유성기업이 만드는 피스턴링, 실린더라이너다. 상품은 자회사인 Y&T파워텍, 유성피엠공업으로부터 들여오는 SPINY실린더라이너, 피스턴, HLA, 밸브시트 등이다.

특이한 점은 상품의 경우 매출로만 인식될 뿐 영업이익엔 반영되지 않는다. 유성기업은 자회사로부터 상품을 구입한 후 판매해 매출로만 잡는다. 이 결과 유성기업의 순이익은 꾸준히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지난해 유성기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42억원으로, 2012년 대비 5% 줄었다.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160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2% 줄어든 2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폭이 낮은 점은 법인세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지난해 유성기업의 법인세비용은 70억원으로, 2012년 대비 52% 감소했다. 2012년에 세무조사로(2007년 ~ 2011년까지분) 추징된 법인세 등으로 법인세비용이 늘었었다.



한편, 유성기업의 노사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3년 전인 2011년 5월 노조측은 주간 2교대와 생산직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이에 회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성기업의 투자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유성기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8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